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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홍콩 시위 관련 앱 차단 시작

by 클로제사랑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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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이어 구글이 홍콩의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된 앱을 잇달아 차단하고 나섰다. 실시간 지도 앱은 물론이고 게임 앱도 차단됐다. 미국 IT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중국 정부의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홍콩 시위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임 앱을 삭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는 제목의 이 앱은 사용자가 홍콩 시위대가 되어 게임을 하는 것이다. 구글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심각한 갈등이나 비극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회사의 방침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의 삭제 배경에 홍콩 정부로부터 ‘우리 시대의 혁명’ 앱이 시위를 조장한다는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전날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을 산 홍콩 경찰 위치 추적 앱을 삭제했다. ‘홍콩 맵 라이브’라는 제목의 이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모아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준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 맵 라이브 앱은 홍콩의 법규를 위반했다”면서 “조사결과 이 앱이 홍콩 거주민들과 법 집행기관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홍콩 맵 라이브 앱이 불법을 저지르는데 이용되고 있어서 삭제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쿼츠(Quartz)’라는 뉴스제공 앱도 “중국에서 불법적인 앱”이라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은 이달 초 홍콩 맵 라이브 앱 출시를 불허했다가 ‘중국 정부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일자 4일 다시 허가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항의에 직면하자 삭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홍콩 맵 라이브 앱에 담긴 경찰 검문소의 위치나 주요 시위장소 등의 정보는 그 자체로 무해하다”면서도 “홍콩 시위대가 개별 경찰관들을 표적으로 삼고, 매복했다가 경찰을 공격하는 데 이용했다. 이 정보는 홍콩 사이버보안·기술범죄국과 애플 사용자 양쪽으로부터 얻었고, 믿을만한 정보였다”고 설명했다.

쿡 CEO까지 나서 앱 차단 이유를 해명했지만 논란의 커지고 있다. 애플이 앱을 차단한 시점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애플이 시위자들을 호위하고 있다”며 비난하자마자 결정된 조치이기 때문이다. 홍콩 맵 라이브 앱 제작사 측은 “애플의 이번 조치는 홍콩에서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려는 명백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구글의 조치에 대해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 시장조사회사인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 국장은 “앱 삭제 결정은 중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특히 애플의 경우 중국에서 민족주의가 부상하며 이미 브랜드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라 중국 소비자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도 홍콩 시위 관련 앱 차단 시작